영화75 오정세의 찌질 연기에 빵 터진 인생 B급 코미디영화[남자사용설명서] 겉으로는 톱스타인 척 폼 잡으려고 침착함을 유지하려는 그 찌질한 표정 변화 하나에 나는 완전히 KO패를 당하고 말았다. 어쩜 그렇게 사람 마음을 기막히게 간지럽히면서도 배꼽을 잡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사실 일상에 치여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크게 웃을 수 있는 영화가 미치도록 그리워질 때가 있다. 나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단한 하루를 끝내고 침대에 누워 의미 없이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지친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내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은 영화 한 편이 있었다. 바로 영화 였다. 예전에 극장에서 보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긴 했지만, 오랜만에 다시 접한 장면들은 내 뇌리를 아주 강렬하게 후려쳤다. 극 중 배우 오정세가 보여주는 그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 2026. 8. 6. 살이 찢기는 기괴함 속에 나를 잃어가는 영화 [투게더] “악! 아, 미쳤나 봐 진짜!” 깜깜한 거실에서 나도 모르게 입을 턱 틀어막으며 이 비명을 질러버렸다. 주말 밤, 오랜만에 혼자만의 자유 시간을 누리며 조금 색다르고 파격적인 영화가 보고 싶어서 집 사운드바 볼륨을 빵빵하게 켜두고 영화 를 틀었을 때만 해도 내가 이런 봉변을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화면 속에서 두 남녀의 몸이 끈적하게 얽히고, 살점이 찢어지는 듯한 기괴한 비주얼이 거실 가득 펼쳐지는 순간 나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소름이 돋았다. 보통 연인들이 서로 너무 사랑할 때 “너랑 평생 하나가 되고 싶어”, “우린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사이야” 같은 달콤하고 낭만적인 말을 주고받지 않나. 그런데 이 영화는 그 예쁜 로맨스 대사들을 아주 기괴하고 징그럽게 눈앞에 그대로 구현해 버린다. 사랑.. 2026. 8. 6. 영화[살인자 리포트] 욕심에 눈이 멀어 사자 굴로 걸어 들어간 순간 욕심이 눈을 가려서 사자 굴로 걸어 들어갔구나 싶어 답답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이었다. 불빛 하나 제대로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두 사람이 의자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앉아 있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화면을 뚫고 나오는 그 팽팽한 공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가슴 한구석이 답답해져 오기 시작했다. 보통 영화를 볼 때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응원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주인공인 기자의 그 불안하고 쪼들리는 눈빛을 보는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이마를 짚게 되었다. 저렇게까지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몰면서 위험한 판에 발을 들여놓아야 했을까 하는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동시에 밀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나 역시 그 .. 2026. 8. 5. 영화[극한직업} 후기, 고반장 눈빛이 매일 아침 거울 속 내 얼굴이었다 딱 매일 아침 거울 보는 내 모습 같아서 영화를 보는 내내 입가는 웃고 있는데 가슴 한구석은 이상하게 짠해졌습니다. 마약반 형사들이 범인을 잡겠다고 잠복근무를 시작하면서 얼떨결에 치킨집을 인수하고, 장사가 너무 잘되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는 그 웃지 못할 상황들 속에서 나는 자꾸만 내 얼굴을 겹쳐 보고 있었습니다. 범인을 잡으려고 형사가 된 건지, 닭을 튀기려고 장사를 시작한 건지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한 그들의 모습이 매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며 거울을 마주하는 나 자신과 너무나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하루하루 속에서, 어떻게든 제자리를 지켜내려고 발버둥 치는 그들의 서글픈 코미디가 나에게는 그저 남들의 웃긴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았습니다. 극한직업, TV 나올 때.. 2026. 8. 5. 영화[암살] 밀정인가 영웅인가, 영화 암살이 던진 묵직한 질문 TV 리모컨을 잡고 별생각 없이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재판장에서 이정재 배우가 상의를 훌렁 벗어 던지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딱 멈췄다. 화면 속 염석진은 가슴과 팔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총탄 자국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목에 핏대를 세우고 고함을 치고 있었다. "내 몸에 총알이 두 개나 박혀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피 흘린 나를 어떻게 의심할 수 있습니까!" 하고 소리치는데, 그 눈빛과 목소리의 떨림이 너무 강렬해서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화면에 빠져들었다. 사실 그날 저녁에는 잠깐 뉴스나 보고 일찍 자려고 했는데, 우연히 마주친 그 한 장면의 몰입감이 어찌나 무섭던지 결국 리모컨을 내려놓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밤늦도록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영화 은 그렇게 아주 우연한 기회로 내 일상의 .. 2026. 8. 4. 영화 [도둑들] 포장마차 우동 한 그릇과 그리고 씁쓸하게 빛나던 다이아몬드 극장 문을 나서자마자 나와 친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차가운 밤바람을 맞으며 근처 포장마차로 직행했다. 영화관 안에서 가슴 졸이며 느꼈던 그 강렬한 여운과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가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 터질 듯한 감정을 그대로 품은 채 집으로 곧장 들어가는 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포장마차 주황색 천막 안으로 들어서서 자리에 앉자마자, 우리는 주문한 안주가 나오기도 전에 온통 헵시바, 아니 전지현이라는 배우 한 사람의 이야기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줄줄이 등장하는 국내외 내로라하는 명품 배우들 사이에서도 단연 눈길을 사로잡았던 예니콜의 거침없는 줄타기 액션과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매혹적인 대사들은 영화관을 나온 뒤에도 계속 내 귓가에 맴돌았다. 시원하면서도 쌉싸름한 밤공기를 맞으며 .. 2026. 8. 4.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