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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맥주와 함께 터진 짠내 폭발 코믹 로맨스[악마가 이사왔다] 퇴근 후 맥주 한 캔 까놓고 틀었다가 결국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하고 빠져들어서 다 보고야 말았다. 하루 종일 현장에서 기계 소음 들으며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와 아무 생각 없이 리모컨을 쥐었는데, 이렇게 밤을 꼴딱 새울 줄은 진짜 몰랐다. 처음에는 그냥 흔한 공포 영화이거나 뻔한 로맨스겠거니 하고 가볍게 맥주 홀짝이면서 틀었던 건데, 첫 장면부터 터져 나오는 어이없는 웃음과 짠한 상황들 때문에 캔맥주를 놓을 수가 없었다. 요즘같이 일에 치이고 머릿속이 복잡할 때 딱 필요했던 청량음료 같은 영화였다고 해야 할까. 거창하고 거창한 메시지 따위는 다 빼고, 그저 주인공들이 살겠다고 몸부림치는 그 지독한 짠내에 몰입하다 보니 어느새 맥주 캔은 비어 있고 내 마음 한구석은 희한하게 몽글몽글해져 있었다. 이 .. 2026. 8. 8.
영화[피끓는 청춘] 가면 뒤에 숨겨진 그 시절 우리의 자화상 중길이가 여자애들한테 영혼까지 쏙 빼놓을 것처럼 온갖 가식 멘트를 던지며 껄떡거리다가, 영숙이의 서슬 퍼런 눈빛 한 번에 순식간에 쫄아서 꼬리를 팍 내리는 그 장면. 방구석 모니터 앞에서 혼자 맥주 한 캔 기울이며 그 꼴을 보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에휴, 꼴좋다!" 하면서 킥킥거리고 터져 나왔다. 어설프기 짝이 없는 시골 카사노바의 영혼 없는 작업 멘트도 웃겼지만, 그 거대한 구라의 탑을 눈빛 단 한 방으로 짓밟아버리는 영숙이의 그 엄청난 아우라가 어찌나 통쾌하던지. 나는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에 완전히 얽매여서 밤늦도록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사실 처음 이 영화의 제목을 들었을 때는 그냥 흔하디흔한 레트로 감성의 청춘 코미디 영화인 줄로만 알았다. 옛날 교복 입고 나와서 풋풋하게 연애.. 2026. 8. 7.
소리가 커지면 터진다! 영화 [데시벨] 솔직 후기 “소리를 지르면 터지는 폭탄 앞에서, 말을 잃은 채 서로를 파괴해야 했던 두 남자의 잔인한 비극” 영화 데시벨을 봤다. 요즘 한국 액션 영화가 흥행을 하니 마니 하는 식의 거창한 이야기나 남들 다 하는 흔한 영화 정보는 전부 치우고, 내가 이 영화를 거실 소파에 앉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숨도 쉬지 않고 지켜보면서 느꼈던 그 생생한 감정 그대로를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퇴근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서 출출함을 달래려고 과자 한 봉지를 끌어안고 텔레비전 화면을 켰는데,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스릴러 영화겠거니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리모컨을 눌렀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되고 작중 인물들이 소리에 쫓기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나는 내가 쥐고 있던 과자 봉지조차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날까 봐 제대로 쥐지 못할.. 2026. 8. 7.
오정세의 찌질 연기에 빵 터진 인생 B급 코미디영화[남자사용설명서] 겉으로는 톱스타인 척 폼 잡으려고 침착함을 유지하려는 그 찌질한 표정 변화 하나에 나는 완전히 KO패를 당하고 말았다. 어쩜 그렇게 사람 마음을 기막히게 간지럽히면서도 배꼽을 잡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사실 일상에 치여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크게 웃을 수 있는 영화가 미치도록 그리워질 때가 있다. 나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단한 하루를 끝내고 침대에 누워 의미 없이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지친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내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은 영화 한 편이 있었다. 바로 영화 였다. 예전에 극장에서 보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긴 했지만, 오랜만에 다시 접한 장면들은 내 뇌리를 아주 강렬하게 후려쳤다. 극 중 배우 오정세가 보여주는 그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 2026. 8. 6.
살이 찢기는 기괴함 속에 나를 잃어가는 영화 [투게더] “악! 아, 미쳤나 봐 진짜!” 깜깜한 거실에서 나도 모르게 입을 턱 틀어막으며 이 비명을 질러버렸다. 주말 밤, 오랜만에 혼자만의 자유 시간을 누리며 조금 색다르고 파격적인 영화가 보고 싶어서 집 사운드바 볼륨을 빵빵하게 켜두고 영화 를 틀었을 때만 해도 내가 이런 봉변을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화면 속에서 두 남녀의 몸이 끈적하게 얽히고, 살점이 찢어지는 듯한 기괴한 비주얼이 거실 가득 펼쳐지는 순간 나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소름이 돋았다. 보통 연인들이 서로 너무 사랑할 때 “너랑 평생 하나가 되고 싶어”, “우린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사이야” 같은 달콤하고 낭만적인 말을 주고받지 않나. 그런데 이 영화는 그 예쁜 로맨스 대사들을 아주 기괴하고 징그럽게 눈앞에 그대로 구현해 버린다. 사랑.. 2026. 8. 6.
영화[살인자 리포트] 욕심에 눈이 멀어 사자 굴로 걸어 들어간 순간 욕심이 눈을 가려서 사자 굴로 걸어 들어갔구나 싶어 답답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이었다. 불빛 하나 제대로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두 사람이 의자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앉아 있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화면을 뚫고 나오는 그 팽팽한 공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가슴 한구석이 답답해져 오기 시작했다. 보통 영화를 볼 때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응원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주인공인 기자의 그 불안하고 쪼들리는 눈빛을 보는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이마를 짚게 되었다. 저렇게까지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몰면서 위험한 판에 발을 들여놓아야 했을까 하는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동시에 밀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나 역시 그 .. 2026.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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